11월 일본 여행! 공휴일인 이 날은 알고 가자 (일본 문화의 날) + 일본 공휴일 총정리
11월은 일본 여행을 하기 정말 좋은 시기다. 특히 11월 초의 후쿠오카는 날씨가 좋다 못해 더울 정도로 화창하고 따뜻하다. 우리 일행이 처음 일본 후쿠오카에 도착했던 날은 2023년 11월 3일 금요일. 한국의 불금을 생각했던 우리는 숙소에 도착 후 신나게 나카스강으로 향했으나, 이상하리만치 문이 닫혀있던 식당, 술집들... 한산하기 그지없는 거리 분위기에 당황하고야 말았는데. 어 이상하다? 하던 우리는 곧 검색 끝에 그 이유를 찾게 되었다. 11월 3일은 바로 한국인인 우리가 알길 없던 일본의 공휴일이었던 것이다. 11월 일본 여행을 준비한다면, 웬만하면 거리를 한산하게 만드는 이 날은 꼭 피해서 가자. 바로 일본 문화의 날이다. 여행 일정을 고려할 때, 그 나라의 공휴일이 언제이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날인지 알고 있으면 영리하게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1. 일본 '문화의 날'이란?
문화의 날 文化の日
1948년부터 지정된 일본의 공휴일로 날짜는 매년 11월 3일이다.
11월 3일은 메이지 시대때부터 일본 국민들에게 국경일로 여겨지던 날인데, 이유는 바로 메이지 천황의 탄생일인 '덴쇼세츠'라고 불리는 축일이 바로 이 날 11월 3일이었기 때문.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1946년 일본 헌법이 제정되며 기존 황실 행사를 많이 폐지하게 되었는데, 메이지 천황의 탄생일은 덴쇼세츠 역시 폐지의 기로에 섰으나, 이 날은 오래전부터 일본 국민들에게는 공휴일이었고 일본 정부에서 역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한 이 날을 일본의 국경일로 남기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 이후 덴쇼세츠는 '문화의 날'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국경일로 다시 태어난 후 현재까지 일본의 공휴일이다.
일본의 공휴일 법에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문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문화의 날' 일본에서는 어떤 축제가 열릴까
문화의 날에는 황궁(고쿄)에서 문화 훈장 수여식이 거행되며 문화의 날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청이 주최하는 예술제가 개최된다고 한다. 또한 11월 3일은 날이 맑은 적이 참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선 이날이 '맑은 날이 많은 날'로 유명하다. 박물관, 미술관에서는 이 날 입장료를 무료로 하고 각종 오락, 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많다고 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나 색다른 이벤트가 개최되는 곳도 많은데 새로운 문화적 이벤트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놀이, 음식 등의 전통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이벤트들이 많이 열린다고 한다.
3. '문화의 날' 일본여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 경험상 그들도 공휴일이기에... 이 문화의 날을 즐기기 위해 영업을 일찍 종료하고 (문닫고 놀러가는) 상점, 술집들이 굉장히 많은듯 하다. (나카스 강 주변의 거리가 컴컴했다.)
후쿠오카 숙소가 비싼 이유에 이 날 역시 한 몫했다. 문화의 날 등 일본 공휴일을 끼고 있는 주간은 평소보다 숙박료가 더 비싸지기도 한다. 벚꽃이 한창 만발하는 꽃놀이 시즌인 3월~4월초 역시 숙박료가 훌쩍 올라가는 시즌이다.
4. 일본 공휴일 총정리
1월
* 설날 (매년 1월 1일) - 2024년은 1월 1일~대체휴일 1월 2일
-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는 첫 날. 1월 1일! 일본의 설날은 한국의 신정과 달리 양력으로 쇤다. 2024년 1월 1일의 경우, 1일이 주말이므로 2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된다.
* 성년의 날 (매년 1월 둘째주 월요일) - 2024년은 1월 8일.
- 일본 성년의 날은 국가 공휴일이다. 만 18세가 된 청년들이 양복과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성년식을 올린다.
2월
* 건국기념일 (매년 2월 11일) - 2024년은 2월 11일~ 대체 휴일 2월 12일.
- 일본 신화를 기반으로 정해졌다는 건국 기념일. 2024년 2월 11일은 주말이라 12일이 대체 휴일로 지정된다.
* 일왕탄생일 (매년 2월 23일) - 2024년 2월 23일
- 나루히토 국왕의 생년월일이 1960년 2월 23일로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인 2월 23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3월
* 춘분의 날 (매년 3월 20일) - 2024년 3월 20일
-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기념하는 날. 경칩과 청명의 중간 절기로 3월 21일 전후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고 하는데,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이 점점 더 길어진다고 한다. 일본은 3월 20일을 춘분의 날, 공휴일로 지정했다.
+ 일본의 3월~4월은 벚꽃 시즌으로 모든 물가가 치솟음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기이다.
4월~ 5월 (일본의 황금연휴! 모든 가격이 치솟는 비싼달)
* 쇼와의 날 (4월 29일)
* 헌법 기념일 (5월 3일)
* 미도리의 날 (5월 4일)
* 어린이 날 (5월 5일)
- 2024년은 4월 27일 주말부터 시작하여 5월 6일에 이르기까지의 시기. 그야말로 일본의 황금연휴다. 모든 물가가 다 치솟는 달이다.
7월
* 바다의 날 (매년 7월 셋째주 월요일) - 2024년 7월 17일에 해당
- 일본은 섬나라다. 4면이 모두 바다이므로 바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바다의 은혜를 감사하는 날을 매월 7월 셋째주 월요일로 정하여, 이 날을 기념한다.
8월
* 산의 날 (매년 8월 11일) - 2024년 8월 11일, 대체휴일 12일까지.
- 바다의 날만 있으면 산이 서운할 것 같았는지, 2014년부터 산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취지로 '산의 날'을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9월
* 경로의 날(매년 9월 셋째주 월요일) - 2024년 9월 16일
- 노인을 공경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공휴일
* 추분의 날(매년 9월 23일 전후로 제정 - 2024년 9월 22일, 대체휴일 23일까지.
-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며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이날 이후로는 밤의 길이가 점점 더 길어진다.
10월
* 체육의 날(매년 10월 둘째주 월요일) - 2024년 10월 14일
- 무슨 체육의 날이 있지? 했는데 1964년 개최된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여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라고 한다.
11월
* 문화의 날(매년 11월 3일) - 2024년 11월 3일~ 대체 휴일 4일까지.
- 오늘 소개한 일본 문화의 날. 메이지천황 탄생일로 시작해 오늘날까지 기념되고 있는 일본 전통 공휴일.
* 근로 감사의 날(매년 11월 23일) - 2024년 11월 23일 (*이 날은 대체 휴일이 없다고 한다)
- 한국의 근로자의 날과 비슷한 날이다. '근로를 존중, 생산을 축하, 국민 서로에게 감사하는 날'이다. 노동의 존중을 기리는 날.
12월
* 12월 28일~ 1월 3일까지
-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일본은 12월 28일부터 1월 3일까지 대부분의 회사가 휴일이라고 한다. 직종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기 퇴근해서 휴가를 붙여 1월 일까지 더 길게쉬는 직장들도 꽤 된다고 한다.(부럽다...)
여기까지다. 정리하다가 후회할뻔 했다. 무슨 공휴일이 이렇게 많은가! 부럽다. 일본의 주요 공휴일과 법정 공휴일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쉬는 기간, 물가가 치솟는 기간을 감안하여 여행계획을 세운다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일정을 짤 수 있을 것이다.